필름

(1997) 풀 몬티 (The Full Monty) - '에라 모르겠다, 벗으면 되겠지!'

영화대사관 2024. 7. 3. 08:51
728x90
반응형

(1997) 풀 몬티 (The Full Monty)

 

  철광 산업이 쇠퇴기를 맞던 1970년대의 세필드. 실직한 남자가 엉뚱하고도 새로운 꿈을 꾼다.

그저 유쾌한 영화. 일도 하지 않고 희망도 꿈도 없는 자들이 하나로 뭉쳤다면 그 과정은 불 보듯 뻔한 것이 아니겠나.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철들지 않는 자들의 찰흙이 뭉치면 그 나름대로의 둥그런 원의 모양을 갖춰가게 된다. 결국 이 역시 일종의 유쾌한 가족 영화인 셈인데, 가족의 지원과 지지를 받는 자는 두려울 게 없는 법.

  가즈를 필두로 뭉치는 여섯 남자와 한 명의 소년은 모두가 놀려댔지만 나름의 행복의 나라로 떠난다. 참고로 '풀 몬티'에서 '풀'을 마냥 '어리석은', 혹은 '멍청한'의 뜻을 가진 형용사 'Fool'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Full Monty'는 '헐벗은', '홀딱 벗어버린'의 뜻을 가진 단어이다.

26년이 흘러 다시 뭉친 2023년의 풀 몬티 주연들

 

  26년이 흘러 디즈니에서 8부작으로 그때 그 배우들이 다시 뭉쳤는데 너무 아쉽게도 이 작품이 나오고 톰 윌킨슨 할아버지(사진 맨 우측)가 세상을 떠나셨다. 많은 작품, 특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이터널 선샤인]에서 의사로 등장하기도 했던 명배우.

  그래도 자신을 가장 유명하게 만들어주었던 [풀 몬티]를 찍은 후에 돌아가셔서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유쾌한 에너지를 동반해 철강산업이 무너져가는 20세기의 후반의, 산업 혁명의 산실이었던 영국의 모습을 함께 담은 것 역시 하나의 흥미로운 요소.

  안녕히, 톰 윌킨슨! 그리고 돌아온 셰필드의 철강 왕자들.

"쟤는 뚱뚱하고, 너는 말랐고 저 녀석은 너무 못생겼잖아"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