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1998) 미행 (Following) - 믿지 말란 말이야
영화대사관
2024. 7. 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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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현장 권력과 흥행 파워를 가지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첫 번째 장편이자 단편 [두들 버그]에 이은 두 번째 영화. 제레미 데오발드(사진)가 두들 버그에 이어 초기 놀란의 두 작품에 모두 주연으로 등장한다.
특히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전체적으로 흑백으로 이어지는데, 그런 점에서 놀란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영화 중 하나인 [메멘토]와 연출 및 스토리 면에서도 꽤 유사한 부분들을 보여준다.
결국 옭아매진 어리석은 자신은 끝에 가서야 허망하게 통수를 맞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지금에서야 놀란의 시간을 역순으로 전개하는 방식 등 많은 영화에서 사용되고 있는 연출이긴 하지만, 긴장감이 끊임없이 배열된 장면들이 뛰어난 연출에 더해져 아류작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다. 또한 초반 내레이션 장면 등을 포함해 흑백과 어울리는 독백 장면들이 분위기를 한층 더해주는데 주인공 두 명이 꽤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에 초반에 둘을 헷갈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지만, 이는 영화를 끝까지 보다 보면 왜 두 인물의 생김새나 복장이 비슷했는지를 알게 된다.
미행이라는 소재와 [유주얼 서스펙트]가 떠오르는 반전이 가장 큰 흥미요소라 하겠다.
사실 이런 강력한 트위스트를 주는 놀란이 이러한 류의 영화에만 강점이 있다는 얘기들이 많았지만, 다음에 이어질 [오펜하이머]를 통해 '아, 놀란은 전기 영화도 이렇게 잘 만드는구나'를 깨닫게 해준다.
"남의 집에 몰래 들어왔다고 해서 꼭 도둑이 될 필요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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