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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 많이 봤던 이 장면이 도대체 무슨 장면인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고, 여기에 더해 개인적으로는 일본 특유의 독특한 과장법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기에 또 하나의 괴짜 영화가 있나 싶었다. 그러나 언제나 무언가를 보고 느끼는 건 오롯이 자신의 판단에 달려있기에 나름 큰마음을 먹고 시청했다.
언젠가 다큐멘터리에서 화려한 젊은 시절과 큰 꿈을 가지고 살던 이들의 무너져 내린 일생의 말년을 본 적이 있다. 언제나 밝게 보이려고 노력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혐오스럽고 더러웠던 그들의 인생 주변이 그와 그녀들을 종말로 끌고 가던 장면들.
우리 모두는 기뻐할 수 있지만 슬퍼할 자격도 있다. 우리 모두는 슬퍼할 수 있지만 이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부끄러워할 수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과오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녀의 인생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고, 그토록 다 갖다 퍼주던 사랑을 그 자신은 한 번을 받아보긴 했으려나.
영화도 전개도 그 방식도 좋았지만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마츠코들이 존재하기에, 또 하나의 마츠코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의 인생을 혐오가 아닌 신속히 감오(勘誤) 하여 날개를 펴는 날이 오길.
지금도 어디선가 울고 있을 수많은 마츠코들을 위하여.
“태어나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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