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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도서) 더 테라피스트 (The Therapist) - 끝없는 의심을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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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erapist - B. A. Paris.

 

  첫 도서 감상문. 책을 좋아하는 나보다 더 이성적인 동생과 영화를 선호하는 조금은 더 감성적인 면을 선호하는 나. 얼마나 멋진 하모니인가. 동생 덕에 읽게 된 심리 스릴러 소설. 인물들의 긴장감을 이어가는 세밀한 심리 묘사가 끝까지 텐션의 장력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무기. 앞으로는 영화도 영화지만 책을 조금 더 관심 있게 들여다보게 될 수도.

  추리 또는 심리 소설의 경우, 조금의 빈틈만 보여도 독자로 하여금 큰 아쉬움을 안겨주는 법이나, [더 테라피스트]는 끝까지 의심하고 또 의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제를 최대한으로 이행하지 않았나 싶다.

  번역 역시 좋았고 영국, 특히 런던을 배경으로 내가 아는 지명들이 나와 스토리 외적으로도 더욱 몰입을 하게 해 읽는 맛이 가득했다. 

  결말이 아쉽다는 얘기를 보았다. 당연히 모두가 감상하는 관점이 다르고 기대하는 바가 다르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겠으나 오히려 한정된 공간에서 말도 안되는 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지는 그런 말도 안 되는 결말을 원했다면, 이 작가가 원하는 독자는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는 모든 추리소설에서 추구하지 않는 방향이기도.

The Therapist - B. A. Paris (국내판 표지)

 

  심리 스릴러, 특히 반전 스릴러의 경우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자 목표일 텐데 끊임없이 소위 '떡밥'을 던져주며 함께 추리하고 사고하게 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내가 점수를 준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 없지만)

  특히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자 영화보다 분명 우위에 있는 점은 바로 상상을 하게 하는 힘이지 않을까. 집의 구조와 인물의 표정 및 동선 등을 계속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상상해 본다는 점이, 떡하니 그런 장면들을 보여주는 영화와 비교해 이 부분에서는 훨씬 더 큰 매력을 갖는다고 본다.

  긴장감이라는 고무줄의 탱탱한 장력을 보고 느끼고 싶다면.

 

"행복은 나비와 같다. 쫓을수록 멀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 관심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면 조용히 다가와 어깨 위에 앉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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