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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2013) 스토커 (Stoker) -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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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스토커 (Stoker)

 

  사실 약 7~8년 전 봤던 영화이긴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잊고 지내다 다시금 꺼내보았다.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가장 사랑했던 대상은 아버지였지만 그가 가장 혐오했던 삼촌과 결국 자신과 그 누구보다도 비슷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거부할 수없이 그녀는 결국 그가 되어버리기로 마음먹는다.

(2013) 스토커 (Stoker)

 

  엄마와 삼촌이 함께 피아노를 치던 장면에서 둘이 함께 연주를 하며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 내면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기 시작한다. 

  박찬욱 감독의 미장센은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는데, 같은 영화라도 다른 옷을 입힘으로써 우리는 그 대상을 색다르게 볼 수 있는 렌즈를 착용하게 되는 듯하다.
  예전 어떤 심리학 책에서 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내용의 구절을 본 적이 있다. 다른 인물이 가진 성격이나 특성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눈에 띄게 거슬린다면, 내가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2013) 스토커 (Stoker)

 

  완전히 변해버린, 어쩌면 온전히 자신을 받아들인 후의 모습.

  가장 거부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는 대상이 결국 나였다는 것을 깨닫고, 그녀는 운명을 완전히 받아들이며 그렇게 새로 태어난다. 운명은 거스를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인가.

 

나는 누구이며 미아는 왜 아름다운가.

 

"가끔은 더 나쁜 것을 하지 않으려고 나쁜 짓을 해야 할 때도 있다고 했어"

"생일 축하해, 인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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