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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형의 스포츠 다큐멘터리. 트레블을 담은 맨시티나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열정과 눈물이 담긴 것도 좋지만,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도 순수한 열정이 바탕이 된 스포츠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동원, 기성용 선수가 뛰었었고 아주 오래전 명문이자 고려대 축구부 유니폼의 모티브가 된 선덜랜드. 선덜랜드는 노동자층의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으로, 축구는 그들의 얼마 되지 않은 희망이자 자부심이었다. 축구를 워낙 좋아하되 넷플릭스식의 양산형 다큐멘터리는 좋아하지 않는데, 첫 번째 시리즈부터 이목을 확실히 끈 건 영국인들의 진정한 축구 사랑을, 특히 프리미어리그 아닌 곳에서 느끼고 싶었던 마음이 컸으리라.
진정한 팬들이 모든 걸 퍼주고 싶고 애증 하는 팀이 그들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예전 맨체스터에 거주할 당시 멀지 않은 볼턴으로 가, 그곳에서 활약하던 이청용 선수와 경기가 끝나고 3분가량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의 기억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편지 같은 다큐이자 드라마였다.
그분이 선덜랜드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경험하고 세상을 떠난 건 최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우리에게 축구는 모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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