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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에 이어 두 번째 도서 감상문. 윤동주 시인이 실제 후쿠오카 형무소에 투옥되고 이후 사망하게 된 과정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살을 덧대어 이야기한다. 누구보다 글을 사랑했고 순수했으며 스스로를 부끄러워했던 소박하지만 위대했던 시인. 그는 왜 그리도 글을 사랑했을까. 쓰레기보다 더 한 일제의 인체실험으로 죄 없는, 나라를 사랑하는 이들이 가을 낙엽처럼 떨어졌다.
글은 우리를 변화시킨다. '무'의 상태일 때 우리는 그 대상을 그리워하고 더 떠올리고자 노력한다. "윤동주! 일어나라!"
우리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자만이 앞을 내다볼 혜안을 얻고 진정한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또 아닐까. 해방 여섯 달 전, 29세에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난 그가 해방을 온몸으로 느꼈다면 우린 얼마나 아름다운 그의 시를 또다시 느낄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 시에서 나오는 예쁘고 슬픈 단어들은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울렸을까.
나 역시 이런 보잘것없는 끄적임이 나의 사고를 좁쌀만큼이나 성장시켜주는데.
"모든 활자는 영혼을 가지고 있고 그 영혼은 바이러스처럼 읽는 사람을 감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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