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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움(Vivarium): 관찰이나 연구를 위해 동물과 식물을 가두어 사육하는 공간
이 단어의 뜻만 알고 보더라도,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영화를 보다 보면 괴이한 장면들 속에서도 영화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건 결코 어렵지는 않다고 본다.
독특한 이미지의 나열과 환각을 일으키는 환경을 표현함으로써, 그 어떤 것보다 섬뜩하고 울컥하게 만드는 우리 모두의 삶의 굴레를 보여주는데, 동시에 반전을 기대 또는 ‘희망‘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깊이를 만들었고 기이함에서 출발한 현실감을 가져다준다.
우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적나라하게 표현되거나 미지의 무언가를 현실로 마주할 때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면 이는 곧 전자의 이유가 아닐까 하는 걸 영화를 보는 와중에도, 끝이 난 후에도 절절히 느낄 수 있다.
왜 우리는 모두 똑같이 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아니다, 선택은 자기의 몫이었다.
지금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고 있고 전형적인 가정의 모습을 취한다면
더 답답한 영화가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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