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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두 교황 (The Two Popes) - 뜨거움과 냉철함 사이의 어딘가 최고의 명배우 둘. 실제 교황과 추기경, 그리고 또 하나의 교황같았다.   둘의 환상적인 하모니만으로도 행복했다. 때리고 부수고 긴장감을 조여오는 액션이나 스릴러보다 더 집중하게 만들었던 건, 두 배우의 힘과 아름다운 대사들이 적정한 온도의 목욕물이 되기 위한 찬물과 뜨거운 물처럼 온전히 하나가 되어 시너지를 발휘함이 아니었을까.   (지금은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회개와 구원은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한다. 타협과 변화는 다르며 우리는 변화할 수 있지만, 내 모습 그리고 예전의 본성은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있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나와 다르더라도 큰 틀을 볼 줄 아는 자들이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한다.  성직자임에 앞서 사람을 대표, 대신하는 자들이 보고 배울 점이 가득하다. 오늘만은 ‘아멘’ [각본: 안소니..
(2018) 카우보이의 노래 (The Ballad of Buster Scruggs) - 매 입 새로운 비빔밥 같은 서부극 6개의 에피소드가 맛나게 버무려졌지만 각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옴니버스식 서부극.  서부극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도 당연히, 그리고 자연스레 표현되지만당시를 살았던 여러 유형의 무법자들 속에 각기 다른 슬픔들이 녹아있다.   특이하게도 6개의 에피소드 모두 망자(亡者) 혹은 죽는 자가 등장.   6개의 에피소드 모두 훌륭했고, [Red Dead Redemption]을 좋아하는 나였기에 더욱 그리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 중 미스 롱거바우의 이야기가 더욱 마음에 박혀있는 건 결단력있게 살아오지 못했던 그녀가 유일하게 ‘그렇게’ 내린 결정으로비극을 맞았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뿐만 아니라, 마지막 에피소드였던 ‘시체’는 어느 정도의 스토리나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일종의 예측은 갔지만, 이는 반드시 어떠..
굿모~~닝 비엣느암!!!! (로빈을 생각하며) "Goooood Morningggggg, Vienammmmm!!!!" 가장 로빈 다운 모습이었고 그의 웃음은 언제 보아도 사랑스럽고 진실하다. 전생 속에서도 누구에게나 아픔, 사랑 그리고 우정이 있었다. 80년대, 90년대 영화, 난 이 때의 감성이 너무나도 좋고 사랑스럽다. 전자기기가 없었고 귀찮아도 할 수 밖에 없었던 일들로 가득하던 이때. 라디오는 우리 모두에게 사랑스럽고 신비로운 존재였다. 누구든지 웃게 해주었던 로빈 윌리엄스의 죽음이 너무나도 아쉽고 또 애통하다. 허나 지금도 그는 찬란하게 빛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거다. 포레트스 휘태커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만도 좋았지만, 로빈 만큼이나 사랑스럽고 진실된 그의 웃음도 또 다시 사랑스러웠다. 굿모닝으로 시작해 굿바이 베트남으로. 'Goodb..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 (덴젤 워싱턴은 뭐하는 사람일까) 액션신도 없지만 영화 내내 집중하게 만드는 건 누구 덕일까. 사람들은 덴젤 워싱턴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더 이퀄라이저, 아메리칸 갱스터, 그리고 아저씨의 모티브가 된 맨 온 파이어일거다. 하지만 이 영화로 덴젤은 자신이 그저 액션 배우가 아님을 보는 이에게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누구에게나 과오는 존재한다. 그러니 서로의 어리석음을 용서합시다' 평생을 일만하며 원칙주의자로 살아왔지만 단 한 번의 과오가 인생을 바꿔버렸다. 그럼에도 이를 반성하고 스스로 채찍질하며 다시 돌아가고자 정면돌파를 선택하는 이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함께 출연하는 콜린 파렐의 연기 역시 언제나처럼 맛있고 어떤 역할을 맡든 간에 자신의 역할을 그전의 배역을 잊었던 것처럼 수행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엄연..
이름부터 스포일러인 영화 (The Shawshank Redemption) 첫 게시글이다. 나만의 공간이라기에 이렇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 속,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시작해보려 한다. 영화의 감상평은 모든 개인에게 다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를 꼽는다면 많은 이들이 같은 대사를 말할 거다. '희망은 좋은 거야' 물론 이 대사만 보면 와닿지 않겠지만 영화 전반부 '희망은 위험한 것'이라는 레드의 말과 대비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타오르게 만드는 동시 우리 인생을 꿰뚫는 화살같은 대사. 영화를 많이 볼수록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기 어렵고 더욱 더 볼 영화가 많은데 이는 우리가 사는 인생 속 모든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그 언어에 몰두하면 할수록 이 언어가 어려워지며 점점 더 다가서기 어려운 때가 온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지 않으면 좋겠..